I. 인사말 (Introduction) |
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장 은성수입니다.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녹색금융 특별세션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위기를 겪었고, 아직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지역, 한 나라의 문제도 아닙니다.
코로나19는 전 인류의 문제입니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P4G 서울 정상회의는
기업․시민사회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이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문제”라고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Ⅱ. 녹색금융의 필요성 (Why Green Finance?) |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구조를
저탄소 배출형으로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정부는
그린뉴딜*로 통칭되는 대규모 재정투자를 추진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수십조 달러에 이를 자금을 재정만으로 충당할 수는 없습니다.
다자개발은행(MDB), 민간자금(private sector investor)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또한, 금융권은 대출․투자 기준을 바꾸어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ESG를 고려한 투자가 그 예입니다.
Ⅲ. 녹색금융의 진전 (Progress of Green Finance) |
녹색금융은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빠르게 확산되어 왔습니다.
‘20년말 기준, UN의 책임투자원칙에 가입한 기관투자자는
3,000여개에 이릅니다.
글로벌 ESG 펀드 자산규모는 2조 달러,
녹색채권 발행규모도 1,5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도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정부는
정책금융기관의 녹색분야 자금지원 비중을 ‘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ESG 정보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지난 4월 기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신규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 중단을 선언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금융위는 NGFS 가입을 신청하고,
13개 금융유관기관과 함께 TCFD 지지를 선언하였습니다.
Ⅳ. 녹색금융의 과제 (Challenges for Green Finance : 3 Gaps) |
이처럼 녹색금융이 금융권에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특히 세 가지 격차(3 Gaps)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펀딩 갭(Funding Gap)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녹색분야로
대규모 자금이 투자되어야 하며, 공공재원 뿐 아니라
민간자금과 다자개발은행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최근 녹색분야에서 민간 재원과 공공재원의 혼합을 뜻하는
혼합금융(Blended Finance)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펀딩 갭에 대한 우려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회장님,
막타 디옵 국제금융공사(IFC) CEO님,
베르너 호이어 유럽투자은행(EIB) 총재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님,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님 등께서
의미있는 논의를 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두 번째는 데이터 격차(Data Gap)입니다.
그린워싱을 방지하고, 녹색자금이 효율적으로 배분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이 기후변화의 물리적 위협과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TCFD 지지 등 기후 관련 공시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들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공시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루이즈 페레이라 국제결제은행(BIS) 부의장님,
메리 샤피로 TCFD 사무국장님,
마티나 챙 S&P 글로벌 인텔리전스 사장님 등이
이와 관련해 통찰력을 보여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선진국과 개도국간 격차(Gap between developed and developing countries)입니다.
‘10년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6)에서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해
’20년까지 연간 1,000억불을 조성하기로 합의하였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해 출범한
녹색기후기금(GCF)의 재원도 200억불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개도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속도가 더딘 점을 감안한다면,
선진국과 개도국간 기후대응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트리샤 에스피노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님,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 사무총장님
야닉 글레마렉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님 등이
고견을 들려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Ⅴ. 맺음말 (Closing) |
어느 한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다른 나라에 코로나19가 존재한다면 코로나19 위기는 계속됩니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 국가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다른 나라가 계속 탄소를 배출한다면
기후위기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즉 인류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이 필수적입니다.
한국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방역물자와 방역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해 왔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서도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GCF, GGGI 등 한국에 위치한 녹색분야 국제금융기구들과
개도국에 대한 녹색금융 지원에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한정애 환경부 장관님께서도
포용적 녹색 회복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주실 것입니다.
오늘 녹색금융 특별세션이
탄소중립을 향한 전세계 금융권의 국제협력에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