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간담회 모두말씀
1. 인사 말씀
여러분 반갑습니다!
금융위원장입니다.
여러분들과 더 일찍 이런 자리를 가졌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습니다.
취임 후 정책금융기관 개편 등 해묵은 과제에 대한 처리방향부터 정하느라 지난 6개월 열심히 달려 왔습니다.
이제는 차분하게 우리금융의 나아갈 길을 고민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선 금융현장에서 뛰고 계시는 분들의 고견과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금융시장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계시는 자산운용업계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왔습니다.
2. 자산운용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거대한 변화의 흐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질서가 재편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도 ‘100세 시대의 도래’ 등으로 경제·사회의 큰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자산운용산업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Volatility)과 위험(Risk)을 적절히 활용하고 관리하는 선진화된 투자전략과 위험관리체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축적된 연기금 자산을 어떻게 보다 현명하게 운용하여 국민의 富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3. 우리나라 자산운용산업의 현실
이러한, 혁신과 창의성, 역동적인 에너지가 절실한 시기에 우리 자산운용산업의 현실은 답답합니다.
80여 개에 이르는 소형회사들이 정체된 국내시장을 두고 출혈경쟁하고 있습니다.
영업전략의 차별화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단기투자상품 위주의 영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엄격한 규제의 틀에 갇혀 규모나 운용전략 측면 모두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약 2,000조원에 이를 연금자산을 수용하기에는, 트랙레코드나 운용인력 등이 크게 미흡한 상황입니다.
4. 자산운용산업에 대한 정책방향
이러한 자산운용산업의 모습에 대해 정부와 업계 모두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정부는 앞으로 자산운용산업을 우리 금융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 첨병으로 인식하고 필요한 제도개선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할 몇 가지 정책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먼저, 축적된 연금자산의 자본시장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퇴직연금 운용규제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2) 둘째, 사모펀드가 우리 금융산업의 활력을 제고하는 촉매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혁하겠습니다.
이르면 10월 중에 사모펀드 개편방안을 내놓겠습니다.
(3) 셋째, 공모펀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과 세제지원, 판매망 확충도 추진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장기세제혜택펀드 도입, 펀드수퍼마켓 설립 등은 이미 추진되고 있습니다.
(4) 넷째, 자산운용회사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고 필요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나 외환포지션규제 등 업계에서 건의하고 있는 사항에 대한 개선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M&A와 업무특화 등 자산운용업계의 혁신을 유도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시책 또한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정책의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현재 준비하고 있는 『금융비전』에 포함될 것입니다.
5. 맺음 말씀
오늘 참석하신 분들은 우리나라 자산운용업계를 대표하는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조금도 주저하지 마시고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자산운용산업, 나아가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의견이라면
애로사항이든, 정책건의사항이든 모두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활발한 토론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산운용업계 간담회 마무리말씀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발표하신 분들이나 토론해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귀중한 의견은 앞으로 금융비전작성이나 정책 추진과정에서 적극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가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자산운용산업의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무엇보다도 저금리·고령화 시대의 도래로, 국민들의 노후대비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증식할 수 있는 역량있는 자산운용회사의 출현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2) 두 번째는 금융산업 내에서 창의성이 잘 발휘될 수 있는 분야로, 선진국 중심의 기존 틀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3) 세 번째는 세계적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연금자산을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유력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4) 마지막으로 자산운용산업은 상대적으로 금융규제의 강도가 낮아 침체된 국내 금융산업의 역동성을 제고하고 혁신을 선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산운용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앞으로 정책추진으로 현실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산운용업계에 몸담고 계시는 모든 분들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언론인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이 자리는 언론인 여러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 자산운용산업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오늘 귀중한 시간을 내어 좋은 말씀 주신 참석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