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두 말씀 |
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장 고승범입니다.
「ESG 공시 확산전략」 토론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오늘 토론회에 참석하신
정구용 상장회사 협의회장님, 장경호 코스닥 협회장님과
내외 귀분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시의 적절한 시기에
중요한 토론회 자리를 준비해주신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님, 신진영 자본시장 연구원장님,
심인숙 기업지배구조원장님, 김의형 회계기준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토론회는 최근 ESG 공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의미 있는 논의 내용을 짚어보고
우리의 대응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2. 국제 논의 동향 |
(1) 기후변화 대응 논의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지난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노력에 합의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국제적 논의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자들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지속 요구하고 있고,
ESG에 대한 투자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 해외 주요국(미국, EU, 일본, 호주, 캐나다)의 ESG 투자 규모:
(‘16)22.8조달러→(’18)30.7조달러→(‘20)35.3조달러(출처: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
(2) ISSB 설립,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화
이러한 흐름속에서
최근 ESG 공시제도와 관련하여
국제사회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습니다.
지난 달 197개국이 참여한 COP26 회의에서(‘21.11.3.)
IFRS 재단 내에 ISSB*를 설립하고,
국제적으로 단일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 ‘22.2분기 초안 발표 후 ’22.하반기 확정할 예정
지난 2000년 UN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10대 원칙을 발표한 이래
비교가능하고 일관된 정보공시를 위한 국제논의가
오랜기간 동안 진행되어 왔던 점을 고려할 때,
금번 국제 표준화 추진에 합의한 것은
그야말로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IOSCO, WEF, FSB, G20 등 국제기구가
공식적으로 지지선언을 한 만큼,
앞으로 ISSB에서 제정할 공시기준이
명실상부한 국제표준이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ESG 공시는 기업에 대한 투자 판단과
각종 ESG 평가의 기초가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ESG 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핵심적인 축입니다.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
국제 회계기준과 동일한 수준의 국제규범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리 기업, 정부, 관계기관 모두가 함께
대응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3. ESG 공시 확산을 위한 정책방향 |
금번 ISSB 설립과 국제 표준화 발표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ESG 공시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우리는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우리나라 ESG 공시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선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ISSB가 제시하는 국제기준 등
글로벌 요구 수준에 부응하도록 지속 보완·개선하되,
우리의 경제상황이나 산업 특성이 적절히 반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ISSB에 한국 인사 추천, 정부재정 지원* 등
국제사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ESG 공시제도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전 세계적인 ESG 확산 기조에 따라
다양한 ESG 활동이 강조되면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ESG와 관련해서 여러 부처가 공시 의무화를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정부는 기업들이 중복적인 공시 부담을 갖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을 포함한 시장참여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ESG 참여가 중요합니다.
기업, 금융회사,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상태에서
ESG 정보와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면,
ESG 공시에 대한 시장신뢰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율공시 참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참여기업: (‘17)8개사→(’18)14개사→(‘19)20개사→(’20)38개사→(‘21.11월)70개사
4. 마무리 말씀 |
“숨 쉬는 것이 삶의 목적이 아니듯
비즈니스의 목적도 더 이상 이윤이 아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케이의 말입니다.
기업도 눈앞의 이윤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때
비로소 시장에서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 Bank of America는 5년간의 분석을 통해 “ESG 평가지수가 우수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3%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평가(‘19년)
ESG 공시는
지금도 의무화 여부, 적용대상 범위, 공시내용 등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따라서, 그 어떤 주제보다도 민·관이 긴밀히 협력하여
국제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우리 실정을 균형있게 감안하여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관련기관 간
본격적인 논의의 출발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여러분들의 발표와 토론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