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장 김병환입니다.
회계투명성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회계의 날”이 벌써 7회를 맞이했습니다.
사실, 제가 ‘95년 공직에 입문하여 맡은
첫 업무가 회계제도였습니다.
그래서, 회계정책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고
오늘 행사의 의미도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뜻깊은 행사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신
윤한홍 정무위원장님과 여러 의원님들,
오늘 행사에 많은 도움을 주신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운열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해 헌신하신 공로로
오늘 수상의 영광을 안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회계는 기업과 시장이 소통하는 ‘언어’이자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연결해주는
‘핵심 인프라’라고 합니다.
기업의 경영활동에 관한 모든 정보들은
회계를 통해 기록되고
그 집약된 회계정보를 기초로
자본시장의 주식․채권 투자,
금융회사의 신용공여 등
자금중개 기능이 작동하면서
기업과 우리 경제가 역동적으로 성장합니다.
이처럼 회계는 모든 경제활동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회계투명성 확보는
정부가 맡고 있는 중요한 책무입니다.
2017년 「외부감사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회계개혁의 기틀이 마련된 것을 시작으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노력이 더해져
우리 회계에 대한 국제적 평가는 꾸준히 높아졌습니다.
IMD에서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회계분야의 순위가 꾸준히 상승*했고
* IMD 회계분야 국각경쟁령 평가(순위) : (‘19)61위 (‘22) 53 (’23) 47 (‘24) 41
국내 전문가들의 국제기구(IFRS재단) 활동도 활발합니다.
IFRS재단 내 핵심기구의 한국 인사 진출 현황(‘24.10월말 현재)
① IFRS 재단 감독이사회(Monitoring Board): 금융위원회 (이윤수 증선위 상임위원) ② IFRS 재단 이사회(Trustees):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③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백태영 (성균관대 교수) ④ 회계기준자문포럼(ASAF): 한국회계기준원 (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장) ⑤ IFRS 자문평의회(Advisory Council): 이방실 (SK하이닉스 부사장) ⑥ IFRS 해석위원회(Interpretations Committee): 김용범 (KT&G 재무실장) |
하지만, 아직 회계분야에 대한 평가가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위상에는
못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 ‘24년 IMD 국가경쟁력 평가(순위) : (전체) 20위, (회계분야) 41위
이는 계속되는 회계부정 사건뿐만 아니라,
국내 전문가들의 우리 회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도
반영합니다.
* 금감원 회계투명성 설문(5점 만점) : (‘19)3.95 (‘21)4.77 (’22)4.66 (‘23) 4.63
회계부정사건(오스템임플란트, 셀트리온, 두산에너빌리티)의 영향으로 설문점수 하락세
회계개혁이 더욱 내실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더욱 힘을 모아야 합니다.
➊ 우선, 회계업계는 기업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회계개혁으로 도입된 여러 제도*들이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는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 과정에서
기업이 겪을 수 있는 고충을 덜어줄 방법은 없는지
더욱 세심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 외부감사법 전부개정을 통해 도입된 주요 제도
①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 상장사 등의 경우 감사인을 6년간 자유선임한 이후, 정부가 이후 3년간의 감사인을 지정 ②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 기업의 신뢰성 있는 회계정보 작성·공시를 위해 회계정보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규정·조직에 대해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받도록 함 ③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 : 상장사를 감사하기 위해서는 감사인이 인력 요건, 물적 설비, 업무방법 등 일정요건을 갖추어 등록하게 하는 제도 |
기업은 회계업계의 ‘고객’이자
회계개혁을 함께 추진해가는 ‘동반자’입니다.
기업이 잘되야 회계산업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➋ 기업들은 회계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긴 안목에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임을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쟁력을 갖춘 초기 기업들이
일정규모 이상 성장하거나,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회계투명성 확보에 대한 많은 법적책임이 생깁니다.
투자자, 소비자, 거래처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지고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회계투명성 확보를 소홀히하여
법적 제재를 받고 성장동력을 잃기도 합니다.
기업 스스로 내부감사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회계정보가 정확하게 산출될 수 있는
견고한 내부회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인적․물적 투자를 확대해주시기 바랍니다.
➌ 마지막으로 학계와 유관기관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한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7년여간 추진해 온 강도높은 회계개혁의 성과를
기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우리 기업회계 제도가 갖는 한계를
냉정하게 되돌아 보는 것은 훨씬 더 중요합니다.
회계제도에 대한 보완사항은 물론,
디지털 감사기법 발전 등
우리 회계시스템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가분들의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다들 아시다시피, 회계사라는 전문자격 앞에는
“공인(Certified Public)”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저는 이것이 회계의 공적 가치와
책임성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계신 모든 분들은
우리 금융시장의 발전이라는 공익을 위해
한 걸음 양보하고 헌신해주셨고,
앞으로도 그래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서로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하고
회계투명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금융위원회도 책임감을 갖고
더 자주 소통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