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장 이억원입니다.

바쁘신 일정 중에도

금일 간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취임 이후 첫 대외 일정으로

지주회장님들을 만나뵙는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금융산업을 이끄는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금융의 방향 전환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 저는 우리 금융산업에 대해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그리고 신뢰 금융으로의

3가지 대전환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입니다.

이제 금융은 부동산과 담보대출에 쏠려있던

안전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서 탈피하여

첨단산업, 벤처‧혁신기업, 지역경제, 재생에너지 등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영역으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바꾸어 가고

이를 바탕으로 실물경제와 동반 성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조만간 금융권, 산업계 등 금융 수요자,
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생산적 금융의 세부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규제와 관행 등

금융감독 전반을 과감하게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금융 수요자를 보호하는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입니다.

자율적·선제적인 채무조정과 서민금융상품의 공급 등

금융산업이 앞장서서 취약계층의 재기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다시 금융 소비자 저변을 넓히는

포용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고객인 금융 수요자를 경영의 중심에 두고

불완전판매 등 피해 발생 여지는 없는지

무엇이 궁극적인 고객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영업의 全과정과 내부통제를 꼼꼼하게 살피는

각고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관리에 기반을 둔

신뢰 금융으로의 대전환입니다.

금융산업의 건전성은

국가 경제시스템에 대한 신뢰의 기초입니다.

시스템적 리스크 요인으로 항상 손꼽히는

가계부채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실수요 아닌 대출을 차단하기 위한

6.27 대책과 9.7 추가관리 방안의

일관된 이행을 위해 힘써주시고,

부동산 PF 연착륙, 제2금융권 연체율 안정화,

취약한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등에도

만전을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금융산업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도

18년만의 큰 방향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행 통합형 감독체계에서 벗어나

정책과 감독이 분리되고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를 전담 감독기관이 맡는

새로운 체계로 개편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감독체계 개편이 과거 회귀가 아니라

정책은 보다 정책답게

감독은 보다 감독답게 기능하고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의 상충을 해소하는

미래지향적 개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면서

금융감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며,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주신다면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는 금융산업의 역할 변화와

금융감독체계 개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있습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변화는 삶의 법칙이다.

과거와 현재만 바라보는 사람은 미래를 놓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금융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경제와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금융의 미래상을 그려나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